프랑스 파리 시테 대학교 (Université Paris Cité)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의 (Bibliothèque LCAO) 한국학 장서

  • 작성부서 International Cooperation and PR Team
  • 등록일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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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테 대학교 (Université Paris Cité)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의 (Bibliothèque LCAO) 한국학 장서


프랑스 파리 시테 대학교 (Université Paris Cité)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 정희선 사서


파리 시테 대학(Université Paris Cité)은 기존의 파리5대학 (Université Paris Descartes), 파리7대학 (Université Paris Diderot) 그리고, IPGP (Institut de Physique du Globe de Paris) 파리지구물리학 연구소가 통합하여 2020년에 재개교하였다.

파리 시테 대학은 연구 중심의 국립대학으로, 세 개의 단과대학 즉, 의과대학(Faculté de Santé), 자연과학대학 (Faculté de Sciences), 사회인문대학 (Faculté Sociétés et Humanités)으로 재편성된 학부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2개의 대학과 기관이 통합된 만큼 의학, 법, 경제, 인문, 언어, 사회과학, 과학기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약63,000 명의 재학생들과 4,500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있다.

대학 통합 이후인 2021년과 2022년 상하이 대학 랭킹(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에서, 100위권 안에 드는 프랑스의 3개의 대학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물론 그것이 대학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 잣대가 될 수는 없겠지만, 파리 시테대학교로 통합된 이후에 얻은 순위인 만큼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 또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파리 시테 대학교 한국학과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사회 곳곳에 잠재되어 있던 갈등은 프랑스 정부에 대한 저항으로 분출되었는데, 이는 “68사회운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1968년 5월 소르본 대학교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시위는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까지 진행이 되었고, 이것은 프랑스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와 함께 프랑스의 대학 학제 개편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로 인해 파리 대학교는 새로운 법에 따라 재편되었고, 13개 대학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68사회운동” 이후 프랑스의 대학 학제가 대폭 개편되면서 소르본대학에 있던 동아시아 관련 학부들은 파리7대학의 설립과 함께 통합 흡수되었고, 1970년 파리7대학의 동아시아 어문학부는 한국학과, 일본학과, 중국학과, 베트남학과로 개설되었다. 그리고 현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파리7대학의 한국학과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정식으로 개설 되었지만, 초창기의 한국학과는 지정학적 이유로 타학과에 비해 인지도가 매우 낮았었다. 프랑스의 한국학 연구를 선도하고 파리7대학 한국학과의 초대 학과장이었던 이옥 교수님의 노력과 프랑스 1세대의 한국학자들의 활동으로 한때는 폐과의 위험에 처하기했던 한국학과의 입지는 지난 50년간 꾸준히 성장하였으며 프랑스 한국학의 메카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10년 이후로 한국학과의 수요가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해진 한국학 프로그램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교수진도 매년 채용하게 되었으며, 현재 파리 시테대학교 한국학과 재학생은 354명이며(2022년), 교수 1명, 부교수 8명 그리고 15명의 강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 (Bibliothèque LCAO)

파리 시테 대학교에는 총 21개의 도서관이 3개의 단과대학(의과대, 자연과학대, 사회인문대)에 분산되어있으며,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은 그 중 하나인 사회인문대학에 속해있다.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은 학부 도서관으로 1970년 파리7대학의 설립과 함께 개관하였다. 한국학, 중국학, 일본학, 베트남학 4개국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나라의 원어로 된 장서를 수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학교 수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료와 교수진들의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중심으로 장서개발 및 수집이 이루어진다. 현재 총 장서는 단행본과 정기간행물을 포함하여 약 8만권이다.


한국학 장서현황

한국학 장서는 1970년 파리7대학의 설립과 동시에 초대 한국학과 학과장이었던 이 옥 교수의 개인 컬렉션을 시작으로 관리되어 오다가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으로 완전히 편입된 것은 1992년이었다. 그 후 한국 정부와 다양한 한국 기관들과의 교류와 지원을 통해 한국학 분야의 자료를 소장하게 되었고 지금도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의 한국연구자료지원 사업 등을 통해 양질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2023년 현재, 한국학 컬렉션은 한국어, 외국어로 된 장서와 정기간행물을 포함하여 약 13,650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예술, 언어학, 역사와지리, 문학, 철학, 사회 정치학등 한국학 모든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장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의 한, 중, 일 장서수를 비교한다면 중국 46%, 일본 22%, 한국 18%, 베트남 14% 정도의 비율로 한국학 장서는 중국학과 일본학 장서에 비해 규모가 작은편이다.

그럼에도 연구중심의 다양한 한국컬렉션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 외부이용자 특히 한국학 연구자들도 많이 찾는 도서관이다.

지난 50년간 한국학과의 발전과 함께 한국학장서도 꾸준히 증가했는데 이는 프랑스의 한국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관심, 그리고 동아시아 언어문명 학부생의 등록현황과도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의 미래

Covid-19 팬데믹의 시작과 연이은 봉쇄는 프랑스 대학도서관의 전자책과 전자자료에 대한 원격접근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Covid-19팬데믹 초기에는 파리 시테 대학교를 비롯하여 프랑스 내 한국학 프로그램이 있는 고등교육기관 중 한국학 관련 전자자료를 구독하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팬데믹의 영향과 파리 시테대학교의 통합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사회인문대학의 소속 도서관들에게 전자자료 명목을 위한 도서관 예산(projet "ReDoN" Ressources documentaires numériques)이 책정되었다. 그 결과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에서는 한국 관련 전자자료를 구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2021년 부터 파리 시테 대학교에서는 BookRail전자책구입과 DBpia전자자료구독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2023년부터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국연구자료 지원 사업을 통해 동아시아 언어문명 도서관은 DBpia와 KyoboScholar 의 전자 자료 구독료의 일부를 지원받게 되었는데 전자자료 지원 사업의 덕분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핵심적인 한국 관련 전자 자료를 구독하는 도서관이 되었다.

이번 팬데믹 위기를 통해, 본 도서관은 한국학 전자자료를 구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렇지만 앞으로 파리 시테 대학교의 동아시아 연구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성장을 기대해 볼 때 다양한 한국학 관련 전자 자료 서비스의 개발과 지속성 여부는 여전히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자료들 가운데 양질의 한국학 전자 자료들을 관련 연구자들에게 제공함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장서개발을 통해 프랑스의 동아시아 사회인문 연구도서관으로서의 역할과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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