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어린이청소년 비율 20년 만에 최저치 기록

영국 리터러시트러스트(National Literacy Trust, NLT) 재단은 9월 1일, 8세부터 18세까지의 어린이청소년 중 단 44%만이 여가시간에 독서를 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재단이 2005년부터 어린이청소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16년도와 비교했을 때 15.2%p 하락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재단은 아이들의 성공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책 읽는 문화를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가시간에 독서를 하는 비율은 소외계층 아동에게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상급식 대상 아동의 60% 이상이 여가시간에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평가(2022년도 KS2 평가 자료, gov.uk) 결과에 따르면, 무상급식 대상 아동의 3분의 1 이상이 연령에 맞는 읽기 수준에 미달한 채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빈곤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비율이 더욱 증가할 위험이 있다. 성적 격차가 커진다는 것은 교육과 리터러시 수준에서 경제적으로 보다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뒤쳐지는 아이들의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러한 격차는 평생 지속되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대해 NLT의 학교 대표 마틴 갤웨이(Martin Galway)는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책 읽는 즐거움을 가르쳐주면 아이의 삶이 바뀔 수 있다. 오늘 나온 연구 결과는 아이들의 독서를 지원하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부의 ‘독서 프레임워크(Reading Framework, 교육부 2023)’ 개정안에서 여가활동으로써의 독서를 보다 강화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우리는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이제 학교로 돌아가는 아동들에게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모든 가정과 학교 생활의 한가운데에 책읽는 즐거움이 자리할 수 있도록 가족과 학교들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소외계층의 아동과 남학생들처럼 여가시간에는 책을 읽지 않지만 학교에서는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답하는 아이들이 있다. 1일 발표된 연구 결과는 아이들이 역할 모델로부터 지지를 받고,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책들이 주위에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을 때 책을 읽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단은 초등학교도서관연맹(Primary School Library Alliance)을 통해 초등학교 도서관의 수를 늘리고, 어린이청소년 독자 프로그램(Young Readers Programme)의 일환으로 가정에 책이 없는 아이들에게 우수하고 다양한 책을 제공하는 활동 등 아이들의 독서를 지원하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5년째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해의 경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동 5명 중 1명이 이 프로그램에서 받은 책이 태어나서 처음 가져보는 책이라고 답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겸 NLT 홍보대사 프란세스카 사이먼(Francesca Simon)은 다음과 같이 인터뷰했다. “재단이 오늘 발표한 내용은 독서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막대한 영향을 이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결과이다. 나는 내가 방문하는 학교들에서 그리고 재단의 헌신적인 활동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동들에게서 독서가 끼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목격한다. 이 세대의 아동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도피할 수 있고, 리터러시 기술의 증진이라는 매우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독서의 혜택에서 소외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작가들과 출판사, 학교, 가정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과 책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독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원문출처)

https://literacytrust.org.uk/news/childrens-reading-enjoyment-at-lowest-level-in-almost-two-decades/